부산에 사는 친척 오빠네 집은 최근들어 해운대로 이사했지만, 예전에는 달맞이 고개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언덕 마을에 살았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예쁜 까페나 갤러리도 많고, 또 멀리 해운대도 보여서 지금은 해운대의 더 좋은 집으로 옮겼지만, 전 그 옛날 집을 더 많이 좋아했더랬지요. 오늘 조선일보의 [일사일언]에는 '달맞이 ' 영어표현은…라는 제목의 이미도 외화번역작가님이 달맞이 길에 대해 쓴 글이 실렸습니다


제 이름의 미도(美道) '아름다운 길'입니다. 자연히 길 이름에 눈길이 잘 가더군요. 제가 으뜸으로 꼽는 길 이름은 부산 해운대의 '달맞이 길'입니다. 최근 동()부산대학교에 강연하러 간 길에 모처럼 달맞이 길을 거닐었습니다. 노랫말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 가자~"가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당장에라도 앵두를 따서 실에 꿰고 싶어졌고, 떠나간 선녀를 그리며 밤마다 달을 마중하는 나무꾼의 모습도 연상되었지요.

그렇게 달맞이 길을 밟는데 영어 단어 두 개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Moontan Road(달빛 태우기 길)'. 어쩜! 달맞이 길의 영어 이름을 'Moontan Road'로 짓다니! 아마도 해운대구청에서 지었거나 공모한 이름일 텐데요, 어찌나 아름답고 멋지던지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겐 그 의미가 선뜻 전달되진 않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감칠맛이 나게끔 설명해주면 되겠지요. 저는 'Moontan Road'를 콩글리시(Konglish)라기보다는 우리 식 창작 영어로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해운대는 작열하는 여름날의 'suntan(햇볕 태우기)'을 먼저 떠오르게 하는 곳이지요. 그걸 뒤집은 역()발상의 이름 짓기! 달빛으로 살갗을 태운다는 상상! 이 얼마나 창의적이고 시적입니까. 온몸이 달빛에 물들 것만 같습니다. , 해운대에서는 낮에는 선탠을, 밤에는 문탠을!

이런 생각에 취하자 문득 소설가 이병주의 글이 떠올랐습니다. "낮에 느끼는 에로티시즘은 시각적이고 밤에 느끼는 그것은 촉각적이다." 월광(月光)이 촉촉이 드리워진 달맞이 길에서만큼은 에로티시즘도 분명 시각적일 것만 같습니다.



지난 주 하와이에서의 Suntan 자국이 다 사라져버리기 전에, 조만간 Moontan을 하러 부산 달맞이 고개를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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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오해_1

2009/03/26 22:01 from 은지's 일상
오후 5시가 가까워오자 친구 하나가 메신저로 저녁 같이 먹자고 말을 걸어왔다. 그러다 금새 맘이 바뀌었다보다.  
"오늘 너무 피곤하고 내일은 놀아야하니 집에 가서 그냥 비빔국수를 해먹고 얼른 자야겠다"
"너 비빔국수도 만들 줄 알아?"
"뭐야 세상에서 젤 쉬워~"
"넌 정말 생긴거랑은 너무 다르게 요리를 잘한단 말이지..."
부럽다. 요리 잘 하는 사람은, 아니 적어도 뭐라도 만들 줄 아는 사람은 백화점 슈퍼마켓을 가서 생닭만 봐도 닭도리탕에 닭죽이 그려지고, 스파게티 면을 봐도 크림, 토마토, 로제 등 각양각색의 파스타가 상상이 될테지만, 내 눈에 생닭은 그냥 쳐다보기도 무서운 생닭, 스파게티 면은 그냥 곧곧한 자태의 스파게티 면일 뿐이니까.
친구가 말한다. "넌 생긴거나 하는 거 봐서는 무슨 마사 스튜어트처럼 살 것 같은데, 꾸미고, 요리하고, 이것저것 키우고... 진짜 의외야."

어쨌든 우리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결혼하기 전에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고 마치 28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배우고 익히고 그렇게 살아온 것처럼 하기로(그렇게 입맞추기로) 약속하고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생각해보니 요즘 들어서 부쩍 자주 엄마가 나보고 여자는 자고로 요리를 '정말' 잘해야된다고 하시는 것 같다. 엄마는 어렸을 때 부터 집에 손님이 정말 많이 찾아와서 대규모 인원을 위한 불고기를 무치고, 손님상을 보는 걸 할머니가 시켰다고 하면서. 안타깝게도 우리집엔 그렇게 많은 인원의 손님이 찾아오는 적이 드물다.

대학교 2학년때인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엄마가 예전에 오랫동안 배웠던 '방배동 요리 선생'을 찾아가 잠깐 사사받으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가정식 요리 전문가 선생님이었는데, 4~5명씩 선생님 앞에 빙 둘러앉아 선생님이 시연을 하는 걸 보면서 레시피 노트에다가 열심히 받아적고, 나중엔 같이 식사를 하는 형태의 수업이었다. 근데 김치찌게도 못끓이는 나한테, 무슨 처음 들어보는 코다리 찜이니, 허브 소스의 베이비 백립이니를 가르쳐주시니,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딱딱하게 말라 비틀어진 코다리가 새콤, 달콤, 고소하고 부드러운 코다리 찜으로 변신한다거나, 쳐다보기도 불쌍했던 돼지 등뼈가 손가락을 쪽쪽 빨아먹어야될 정도로 맛있는 백립으로 완성되는 과정은 요리가 아니라 무슨 마술쇼에 가까워보였으니까. 결국  난 어디 돌아다니다가 요리 레시피 노트를 잃어버렸고, 그 핑계로 신청했던 봄 학기 과정을 다 마치지 못한 채 요리하고는 더욱 멀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사실 난 믿는 구석이 있다. 우리 할머니와 할머니 딸인 엄마의 음식 솜씨가 매우 좋기 때문에, 엄마 딸인 나도 그 손 맛을 물려받았을 거라고....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아무튼 언젠가는 내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요리 '정말' 잘 하는 여자가 되고싶다. 엄마 말에 의하면,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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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세계 라디오를 한 곳에서 들을 수 있는 Pocketradio : 한국 주요 라디오 방송은 물론, 미국, 그리스,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라디오를 편리하게 들을 수 있어요. 특히 pop, jazz, classic 방송 등 다양한 장르의 방송이 있어서 기분에 따라서 들을 수 있는게 장점. 신나는 음악이 필요하다면 The Beat을 추천!

2.
어느 날 갑자기 옛 글을 배워보고 싶다면 정민교수의 한국 한문학 : 어떤 날은 책을 사러 큰 서점에 나가서 다 둘러봐도 다 그 책이 그 책 같고, 또 여러 권을 펼쳐봐도 책 한권 고르기 너무 힘이 들어서 현기증이 나는 날이 있죠여러 세대를 거쳐 '인증' 동양 고전 문장을 배워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한시(
漢詩)로 유명한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님이 운영하시는 한문학 웹사이트이지요. 학교 다닐 때 영문학과 수업들으러 인문대를 그렇게나 많이 다녔었는데, 왜 정민 교수님 수업은 한 번도 듣지 않았었는지 후회가 되요.

3.
소개팅이 생겼는데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이라면 ShopStyle : 주요 쇼핑몰 사이트들에서 선정된 제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또 패션 매거진을 보는 것처럼 코디도 되어있어서 클릭만 하면 해당 쇼핑몰로 연결되어 쉽게 구매할 수 있어요. 혹은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장롱속에 깊숙이 넣어놓고 입지 않고 있던 옷들도 다시 활용해볼 수 있죠. 이 사이트 덕분에 꽤 많은 제 옷들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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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든 삼켜 먹는다.
날짐승이든 길짐승이든 나무든 플이든 가리지 않는다
.
나는 쇳덩이를 갉아먹고 강철을 물어뜯으며
,
딱딱한 돌멩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
.
나는 왕들을 죽이고 도시를 파괴하며
,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들을 납작하게 만든다
.
나는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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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 지나의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 Real Heart, Real Art, Real Life'라는 여행책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요리 학교를 졸업하고 chef로 일하고 있는 친언니와 함께 만든 책이지요. 1년 전 봄 어느 날 지나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책을 쓰러 샌프란시스코 언니에게 몇 달동안 가게 되었어요’ KBS 김보민의 3542 라디오 메인 방송 작가로 잘 나가던 친구가 일을 갑자기 다 그만두고 책을 쓰러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이상하게도 저는 지나가 용감하다는(혹은 무모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신, 사람은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자기 인생을 이끌고 나가면 결국은 그 쪽으로 흐르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에 다시금 확신을 가질 수 있었지요 

 

글쓰고 사진찍는 걸 좋아하고, 저 만큼이나 여행하는 걸 사랑하는 지나는, 대학교 2학년때인가 코스모걸 매거진에서 함께 일할 때 만났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두 살 어리지만, 아는 것도 무척이나 많고 항상 상대방이 기대하는 것 그 이상으로 해주려고 하는 사려깊은 친구입니다. 그런 지나가 소개하는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모습일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따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책을 사고, 작가가 된 멋진 지나에게 싸인을 받아야겠어요.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혹은 Pier 39의 달콤한 기라델리 쵸콜렛 아이스크림 선데나 새벽녘 멀리서 들려오는 케이블카 소리가 그리운 분이라면, 지나가 들려주는 샌프란시스코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저자 : 이지나 

1984년 서울 태생. 대학에서 한국어문학을 전공한 동생 지나는 일간스포츠 대학생 명예기자를 비롯해 쎄씨, 코스모걸 등 잡지사에서 일하며 자신의 넘치는 호기심을 채워나갔다. 최근에는 KBS 2FM '김보민의 3시와 5시 사이' 라디오 작가로 일하며 소통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넌 메모로 성공할거야"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메모광. 지금도 그녀의 다이어리는 일상의 기록과 다음 일에 대한 계획으로 가득하다. 취미는 라디오 듣기와 필카 사진 찍기. 디지털 시대에 여전히 아날로그적 감성과 그 느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건 사람과 이야기, 미술관이 있는 '도시여행' 임을 깨닫고 City Traveler란 이름으로 다녀온 도시만 해도 여러 곳. 그 중 첫 번째로 샌프란시스코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남들과 똑같은 도시에 가도 자신이 발견한 작은 카페에 앉아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멀고먼 미술관도 찾아가는 열정을 품고 있다. '인생은 감동하고, 사랑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란 로댕의 말을 늘 실천하고자 한다는 그녀. 인생 그 자체를 긴 여행으로 생각하는 저자는 오늘도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책을 시작으로 도쿄, 런던, 파리, 뉴욕 등에 관한 다양한 책을 쓰며, 사진을 찍고, 방송을 만들며 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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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구세주

2009/01/29 22:45 from 은지's 일상

메신저에서 '행복한 은지,은정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
엄마, 나 다 그만두고 대학원에서 국문학 공부하면서, 평생 글 쓸까
?"
"
공부하는 건 좋은데, 그걸 지겨워서 한 평생 할 수 있겠니? 어휴
..."
"
인생이 허둥대는 느낌이야. 이렇게 살다가는 한 평생을 그렇게 허둥대면서 살 것 같아
"
"
너 또 시작이구나. 넌 지금하고 있는 일이 딱 좋은거야. 넌 성격상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바쁘게 지내야돼계속 그 타령할꺼면 엄마는 이만 바빠서 나간다
..."
 
영어가 좋아 영문과를 선택했지만, 재미없는 고전 문학만 가르치는 덕분에 겨우 겨우 졸업을 하고, 대신 영어 학원은 열심히 쫒아다녔다고 고백하는 우리 엄마는, 왠만해서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는 찬성이지만, 국문학이나 영문학을 다시 공부하고 싶다고 하면 절대 반대에 도장을 꽝 찍고 대화 도중 메신저를 나간다. 아마 내가 엄마를 너무 많이 닮아서, 엄마의 전철(
前轍) 밟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이시겠지.

어쨌든 스물 여덟살, 첫 질풍노도의 시기는 제대로 오기도 전에 엄마의 비장의 카드, '무관심'으로 쉽게 마무리되었다
.

퇴근길에 영풍문고를 들렀다. 낮에 엄마한테 한 얘기도 있는터라 고전, 국문 코너를 둘러봤다. 역시나 경제/경영/처세 혹은 소설 코너의 화려함이나 세련된 맛은 전혀 없는 약간은 빛 바랜 책들이 묵묵히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제목에서부터 한자 반, 한글 반 되어있는 국문학/학문학 책들을 보니, 엄마가 이번에도 또 한번 나를 말려준 것이 무척 다행이다 싶었다.

그러던 중 랜덤하우스에서 나온 이택준 '문장 강화'가 눈에 띄었다. 랜덤하우스에서 랜덤하우스와는 가장 안닮은 코너에 놓여질 책을 만들었다는게 궁금해서 책 몇 장을 넘겨보니, 언젠가 내가 존경하는 한 분이 어떤 글에선가 추천해주신 책이란 걸 알았다
. 집으로 걸어오는 신호등에서 표지를 한 두 장 넘겨보니, 참 잘 고른 것 같다. ' 2.0 시대, 1인 미디어가 가능한 이 시기에 글쓰기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키워야하는 능력이다..' 반 세기전에 작가가 이 책을 처음 썼을 때는 이런 의도가 전연 없었겠지만, 어쨌든 '들어가는 말'에 누군가 써 놓은 이 말이 더욱 글을 눈에 착착 붙게 만든다. 아이비 덩굴이 멋진 고풍스런 대학 캠퍼스에서 평생을 글쓸 운명이 아니라면, Plan B, 즉 내가 지금 서있는 이 곳에서 가장 근접하게 내 꿈을 실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연인듯, 필연인듯 만나게 된 문장강화 이 책이 내 블로그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덧붙여
...
아마존이나 예스24같은 온라인 서점으로 인해 롱테일(The Long Tail)이 가능해졌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오히려 예쁘고 화려한, 그리고 때 맞춰 해주는 30% 세일에 보너스 포인트까지 주는 책들에 가려져, 오히려 이런 수수하지만 진짜 책다운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파레토 법칙을 따르게 되는 것 같다. 역시 책은 서점에 직접 나가서 골라야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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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대로 진실만을 말하여
주고받는 말마다 악을 막아
듣는 이에게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성내거나 미워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마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부려 만용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라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중도를 지켜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보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함을 알라.

요즘 내 마음이 조금 번잡스러워진 것 같다. 그리고 좀 힘들었나보다.
시 한줄 한줄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웃음이 피식나오는 구절에 떠오르는 사람은 당연히 날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겠지. 예전엔 무심코 지나칠뻔했던 글에서 어떤 걸 생각하게 되고 떠올리게 된다는건, 그만큼 경험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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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하는 시카고에는 지금 여기저기서 오바마의 당선을 기뻐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지난 달 시카고 시청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렇게 시카고에서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것을 축하하는 메세지가 길거리를 장식하고 있었죠. 역사에 길이 남을 첫 흑인 대통령인데다, 더욱이 경제 위기인 상황이라 새로운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무척이나 큰 것 같습니다.
 


오늘 자 조선일보에는 오바마 '위대한 취임사' 스트레스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오바마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청중을 사로잡는'다는 연설일텐데요, 그의 당선 발표 UCC는 한동안 검색 순위 상위를 차지할 만큼 많이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달 20일에 있을 대통령 취임식은 이런 명연설가 오바마에게도 큰 스트레스인가 봅니다. 링컨 대통령에게 비견될만한, 혹은 그보다 더 멋진 연설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연말부터 연설문 작성자와 함께 고심하고 있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죠. 아래는 조선일보가 참고한 AP의 관련 기사입니다.

History calls on Obama to uncork a great speech 
The Associated Press - Jan 10, 2009


홍보 담당자의 업무 중의 하나는 이렇게
CEO의 연설문, 축사 또 요즘같은 연초에는 신년사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홍보 담당자가 무난한 내용으로 준비한 초안이 최종본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하지만 오바마처럼 인기있는 명연설가를 꿈꾸는 CEO라면, 이런 약간의 스트레스는 감수하고, 평소 홍보 담당자와 앞으로 어떤 형식 혹은 내용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글을 대중 앞에서 이야기하고 싶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20일, 오바마와 그 연설문 작성팀이 가졌던 취임사 스트레스의 결과로 어떤 멋진 작품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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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목감기가 심해져 병원을 갔다왔는데 받아온 약에 수면제가 많이 들어있었나봅니다. 저녁에 들어와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한 30분만 쉬다가 운동가야지, 마음먹고 잠깐 침대에 누었는데 저도 모르게 깊이 잠이 들어버려 깨어보니 새벽 3시 반이었지요. 요즘 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 이후로 제 옆에서 곤히 잠들고 있는 짱이 쏠레를 깨워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나가는데요, 오늘은 좀 멀리 고속터미널 새벽 꽃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수요일은 꽃이 새로 들어오는 날이라 내심 기대를 하고 갔어요
. 고속터미널 꽃 시장은 도매시장이기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귀한 수입 꽃들도 모두 구경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요즘 경기 탓인지 오늘은 꽃들도 별로 힘이 없네요. 얼른 봄이 와서 다시 꽃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2004년도, 그러니까 제가 3학년 때 꽃꽂이에 흥미를 붙여서 정말 열심히 배우러 다닌 적이 있었어요. 학교에 오전 수업을 듣고 잠시 동네에 와서 꽃꽂이 수업을 간 뒤 다시 오후 수업을 들으러 한 시간 걸려 학교에 갈 정도로 재밌게 배웠었지요. 아래 사진은 그 때 만들었던 꽃꽂이에요. 올해는 좀 더 부지런해져서 다시 꽃을 열심히 배워야겠어요.



l
 
꽃 상가를 구경가기 위한 Tip
강남 고속 터미널 꽃 상가는 월, , 금 이렇게 일주일에 3번 꽃이 들어오고, 새벽 1시부터 오전 10시 정도까지 영업을 합니다. 하지만 보통 꽃가게나 생화 케익 가게에서 꽃을 대량으로 사러 오시는 분들이 6~7시 전후로 몰리기 때문에, 저 같이 집에다가 장식할 꽃 구경가는 초보자들은 그 이후에 가는 게 덜 붐비고 또 가격도 저렴하답니다.

l  꽃꽂이 아이디어 즐겨찾기
Preston Bailey (http://www.prestonbailey.com/) - 파나마 출신의 유명한 파티플래너이자 플로리스트인데 화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마이더스의 손! 비싼 수입 꽃들은 사 놓고도 어떻게 색을 섞을지 어떤 종류와 함께 배치할 지 아이디어가 없어서 사 놓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의 작품을 보면서 꽃 구매전에 계획을 세워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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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고모집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밖에 나가도 누가 어디 데려다 주지 않는 이상 슈퍼마켓도 나갈 수 없고, 또 동네에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제 아무리 미국에 갔더라도 할 수 있는 건 고모가 한인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온 '아스팔트 사나이' 시리즈를 대사를 외울때까지 시청하는 것이었지요. 어느 날 고모와 같은 교회를 다니신다는 한국 할머니 한 분이 집에 놀러오셨는데, 제가 너무 심심해 보였던지 제 사주를 봐주시겠다는 겁니다. 그 할머니께서 뭐라고 하셨는지 전부 다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하나 기억 남는 건 사주에 '역마살'이 있다는 것. 역마살이 무슨 뜻인지 몰라 엄마한테 물어보니 집을 떠나서 밖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멀리 나가서 살게되는 사주라고 했습니다. 그 뜻을 알게 되고 '최고의 사주구나!'라고 신나하던 제 모습을 보고 엄마랑 고모가 옆에서 '그게 뭐가 좋은거야!'라고 눈을 찡긋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든.. 그 사주를 본 이후로 십 여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니, 그 할머니 말씀이 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번 겨울에는 원래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족들은 온천 여행을 떠나고, 전 혼자 새벽 야근을 마치고 집에서 가방을 얼른 챙긴 뒤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조용한 동네를 빈 트렁크를 덜덜덜 거리면서 인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동생이 미국에 들어가는 날이면 짱이 쏠레 (강아지)까지 포함한 우리 가족 전부가 인천 공항에 배웅을 나가지만, 여행을 떠나는 저는 집 앞의 센트럴시티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는 것이 통상의 관례입니다. 인천 공항까지 가는 편도보다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쓸 수 있는 왕복 티켓을 사면 더 저렴하다는 티켓 판매 창구 언니의 말에 당연히 왕복 티켓을 구입합니다. 엄마 아빠 혹은 짱이 쏠레가 제가 돌아오는 날 인천 공항에 데릴러 오는 대신, 김치찌게, 된장찌게가 동시에 보글보글 끓여지고 있는 ''에서 절 기다리고 있을꺼라는 확신이 전제되었을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죠. (근데 사실 전 이게 하나도 아쉽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요즘같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정신없이 일을 마무리짓고 여행을 떠날 때면 이 인천공항 나가는 버스 안에서 혼자 조용히 이번 여행을 목적과 계획을 생각하기 때문에 전 이 설레임을 즐기곤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시카고와 뉴욕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도 만나고, 또 나홀로 집에의 케빈처럼 뉴욕에서의 크리스마스도 보낼 목적이었지요. 시카고의 폭설에 뭍여 시내 구경 나가는 대신 친구 성희와 동네 반즈앤노블에서 커피마시면서 책구경하고 수다떤 일, 무작정 보드 장비부터 구입한 뒤 위스콘신 스키장에 가서 눈 위를 뒹군 일, 시차때문에 초저녁엔 자다가 밤만 되면 앤지와 맨하탄으로 놀러나간 일 등 정말 다녀온 지 1주일이 되었지만, 벌써부터 기억이 아련해지는 시간들을 보내고 왔습니다.

덕분에 다시 시차 적응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지만(오늘은 감기 기운도 있고 해서 금요일 저녁부터 방금 전까지 내리 24시간을 잤어요) 만나는 사람 없냐는 친척들의 힐책의 메세지가 담긴 새해 인사보다는 새해 아침에 걸려온 친구의 '모로코 프로젝트'에 귀가 솔깃하는 걸 보니, 아직까지는 (그리고 한동안 앞으로는 주욱...) 묵묵히 제 주어진 '운명'을 따라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제가 12월 26일, 눈 쌓인 센트럴파크를 산책했는데, 오늘 우연히 같은 날 그 곳에서 사진을 찍으신 호랭이군 님의 블로그발견했어요. 사진들이 얼마나 멋진지요! 저도 올해는 사진찍는 걸 열심히 연습해서 제 여행을 기록해야겠어요.

Norman Rockwell - Going and Coming

Norman Rockwell - Going and C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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